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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신고 안해 못찾고…미국으로 입양

작년에 딸이 한국경찰에 유전자 의뢰

 

54년만에…친부모-미국 딸 상봉.jpg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살아생전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딸…세살 때 잃어버린 그 딸을 평생동안 가슴에 한이 되어 살아온 노부부…그리고 역시 세살때 영아원에 의해 미국으로 입양간 후 50여년을 항상 부모를 잊지 않은 딸은 며칠 전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 하염없이 눈문을 흘리기만 했다. 

 

얼굴을 부둥켜 앉고 우는 노부부와 기억에도 없는 부모의 얼굴을 처음 본 딸 모두가 펑펑 울었다. 잃어버릴 당시 세 살이었던 딸은 어느덧 중년이 돼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의해 언론에 공개됐다. 

 

경찰서에 따르면 한 노부부는 54년 전 가정형편이 어려워 딸을 직접 키우지 못하고 전남 함평에 사는 친할아버지에게 맡겼다. 그러다가 1965년 할아버지가 손녀를 데리고 서울로 오던 도중 딸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당시 딸은 세 살에 불과했다. 부모는 딸을 찾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으나 당시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아 찾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잃어버린 딸은 서울의 한 영아원에 맡겨졌고 2년 뒤인 1967년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 딸의 어머니(78)는 죽기 전에 딸의 얼굴을 꼭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 5년 전 서울 구로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고 자신의 유전자 정보도 등록했다. 그러나 딸의 유전자 정보가 등록돼 있지 않아 모녀 간 상봉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 작년 9월 중년의 나이로 미국에서 살고 있던 딸이 “친부모를 찾고 싶다”며 한국을 찾으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변했다. 딸은 자신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인근 서대문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딸의 유전자를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중앙입양원이나 실종아동전문기관이 보유한 유전자와 대조해줄 것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첫 조사에서는 ‘두 유전자가 흡사하나 친자관계라고 확인할 수는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경찰은 딸의 아버지 유전자를 새로 채취해 대조를 의뢰했고, 결국 올해 1월 ‘99.99% 친자관계’라는 결과를 받았다. 미국에서 온 딸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노부부와 딸은 상봉 다음 날인 14일부터 한국에서 국내 여행을 함께 했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은 다음주에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친부모와 계속 연락하기로 했으며, 노부모가 생존할 때까지 한국을 방문하며 친부모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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